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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을 기록하는 이유

결정은 쌓이는데 그걸 왜 그렇게 정했는지는 어디에도 안 남았다. 그 이유를 남겨두려고 블로그를 시작한다.

개발 과정을 기록하는 이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맡으면서 결정이 계속 쌓였다. 매일 한 번 도는 배치 하나 만드는 데도, 워커를 무슨 언어로 둘지부터 실패를 어디서 판정할지까지 골라야 할 게 끝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도 “이건 왜 이렇게 했더라”가 흐릿해졌다. 코드에는 고른 결과만 남고, 고르느라 했던 고민은 안 남는다. 커밋 메시지 한 줄로는 그때의 판단이 안 잡혔다.

한 번은 이미 해결했던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뒤진 적도 있다. 그때 남겨뒀으면 5분이면 될 걸 반나절을 썼다. 그래서 남기기로 했다.

남기는 게 정리보다 이해에 가깝다

글로 옮기려고 하면 애매하게 알던 부분이 바로 드러난다. “그냥 그게 맞아서”라고 넘어갔던 결정도, 남에게 설명하듯 적으려면 이유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 번 더 이해하게 되고, 그게 그대로 다음에 검색해서 써먹을 기록이 된다. 나한테 블로그는 남에게 보여주는 창구라기보다, 미래의 나를 위한 레퍼런스에 가깝다.

도구는 익숙한 걸로 골랐다. 코드 올리듯 마크다운으로 쓰고 push 한 번으로 배포되는 GitHub Pages에, 카테고리와 목차가 기본으로 붙는 테마를 얹었다. 꾸미는 데 시간 쓰는 대신 글에 붙고 싶었다.

실제 문제와 판단 과정을 남긴다

지금 부딪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옮긴다. 크게 셋이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들며 내린 결정과 삽질. 되니까 넘어갔던 백엔드 기초를 다시 내 말로 설명할 수 있게 정리한 것. AI 도구를 그때그때 쓰고 버리는 대신 반복 가능한 작업으로 굳힌 과정.

카테고리로 칸은 나눠뒀지만 결국 하나의 흐름이다. 실제로 막힌 문제에서 시작해, 왜 그런지 원리로 내려가고, 다음에 안 막히게 정리로 닫는다.

결정한 이유와 실패한 접근을 함께 기록한다

잘 정리된 결론만 올리면 정작 제일 쓸모 있는 게 빠진다. 안 됐던 접근과 그걸 접은 이유가, 다음에 같은 자리에서 헤맬 나에게는 정답보다 낫다. 그래서 삽질도 지우지 않고 남긴다.

완벽하게 다듬느라 안 올리는 것보다, 조금 거칠어도 일단 기록하는 쪽을 앞에 두려 한다. 꾸준함이 관건이라서다.

마무리

거창하게 시작할 생각은 없다. 반년 뒤에 “이때는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고 돌아볼 자리를 만드는 것, 지금은 그거면 충분하다.

결정한 이유와 실패한 접근이 함께 남아 있어야,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판단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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